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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부터였다. 벌써 5년이나 지난 일이구나. 마지막까지 그럴 수 없다던 교회마저 온라인 예배를 하기 시작했다. 예배를 생중계했고 모두가 집에서 예배를 드렸다. 어차피 우리교회는 사람이 많아서 예배당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장소에 서로 모여서 중계되는 화면을 보면서 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거기나 집이나 똑같다고 생각했다.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빠르게 이전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는데 한가지 남은 것이 있다. 예배의 온라인 생중계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계속 되었다. 그리고 나도 여전히 집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여기에서 한가지 문제가 있는데 내가 이 예배 중계를 유투브 보듯 한다는 것이다. 보면서 딴짓을 하는거다.이것을 예배라고 할 수 있나. 안되겠다. 꼭 교회 예배당으로 가야겠다.

난 T다. F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왜 사실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자꾸 표현과 말투로 주제를 바꾸려고 하나? 일단 대화 주제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고 그런 이야기는 그 다음에 하면 안될까? 왜 대화 주제보다 그게 더 먼저인가?아내는 F다. 아이도 F다. 솔직히 아내와 대화를 하면서는 당최 F에 대해서 이해를 하기가 힘들었다. 그저 내 말이 맘에 안든다고만 말하고 왜 자신이 표현과 말투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와의 대화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아이는 자신이 왜 그러는지 말해준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나쁜 사람처럼 느껴져서 싫다.', '그렇게 말하면 OO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싫다' 그리고 내가 나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내 기분도 상하지는 않을..

언젠가부터인지 매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기 시작했다. 꾸준히 했던 것 같다. 책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또 언젠가부터 책을 안읽고 있다. 이건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유를 확실히 알고 있다. 한강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본 뒤부터다.그 짧지만 강력한 문장들. 하나하나 버릴 것 없는 문장들. 읽으면 읽을 수록 감탄이 나오는 아름다운 표현들. 그러면서도 충격적인 내용들. 정말 얇은 책인데 너무나 풍성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한강작가의 다른 글들도 이렇긴하지만 채식주의자는 그 느낌이 너무나 강력했다.이제 다른 책은 너무 시시하다. 특히 내가 좋아했던 아이작 아시모프의 책들은 너무나 감정없이 이어지는 서사라 읽혀지지가 않는다. 문장이 아니라 내용에 집중해야하는데 문장이 계속 거슬린다. 왜 이렇게 밋밋하게 표현..

부모의 자식 사랑보다 큰 사랑이 없다고들 한다. 나도 부모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느끼고 동의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되었다. 어린아이는 부모가 주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부모에게 준다. 아이에게 때로는 짜증을 내고 진심으로 화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그런 상황에서도 나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마치 자신의 세상 전부인양 사랑한다.사춘기가 되고 어른이 되면 나처럼 부모보다는 다른 것을 더 사랑하게 되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최고의 사랑을 주고 있고 한동안은 그럴 것이다. 무한사랑을 주는 존재. 내가 주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주는 존재. 너무나 감사하다.

왜 자전거를 갑자기 다시 타기 시작했을까? 잘 기억은 안난다. 탄천에서 자전거타고 회사가다가 넘어져서 다친 후로 자전거는 방치되었고 자전거도 안타고 있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자전거가 타고 싶어졌다. 3단접이식 자전거 중에 올리라는 자전거가 있는데 그게 가지고 싶어졌는데 그것때문인가.방치되었던 자전거를 고쳐서 타다보니 새로운 자전거가 가지고 싶어졌다. 다들 이래서 자전거가 버려지고 팔리고 하나보다. 새로운 자전거는 인기가 좋은지 예약을 걸어두고 몇달을 기다려야했다. 기다리는 동안 고친 자전거에 새로운 부품도 달아주고 오래된 부품도 교체하며 자전거에 재미를 붙였다.문제가 생겼다. 새로운 자전거가 도착했을때 나는 오래된 자전거에 너무 정이 들어버렸다. 새로운 자전거가 왔지만 계속해서 오래된 자전거..